KUCINEMA LOTHRINGEN SCREEING SERIES 04
《새벽에서 황혼까지, 강에서 바다까지:
페터 네슬러, 아니크 르루아, 뤼디거 노이만, 장-마리 스트로브 & 다니엘 위예》
From Dawn to Dusk, From the River to the Sea:
Peter Nestler, Annik Leroy, Rüdiger Neumann, Jean-Marie Straub & Danièle Huillet
12월 20일 (토)
[13:00] 그리스로부터 + 집시로 산다는 것
Von Griechenland + Att vara zigenare
[14:30] 베를린 - 새벽에서 황혼까지 + 셀719
In der Dämmerstunde - Berlin + Cellule 719
[17:00] 자오선 혹은 비 오기 전의 극장
Meridian oder Theater vor dem Regen
12월 21일 (일)
[13:00] 도나우 강을 따라서 + 장 브리카르의 여정
Uppför Donau + Itinéraire de Jean Bricard
[14:30] 바다를 향하여
Vers la mer
[17:00] 북방의 모자
Die Nordkalotte
본 프로그램은 ‘지도를 다시 그리는’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땅에 선을 긋고 그 조각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현재까지의 역사와 동반되어 왔다면, 이 영화들은 기존의 개념과 역사로부터 벗어나 일대의 시공간을 영화로서 재사유한다.
지도를 그리는 이 영화들의 여정은 (시간적 맥락에서) 연대기적 서술 방식에 충실하지 않으며, (공간적 맥락에서) 특정 국가나 주제에 귀속되지 않은 채 여러 국가의 대지를 가로지른다. 기나긴 시간에 걸쳐 자연히 아로새겨진 경로, 가령 강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영화는 움직인다. 선관념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취하고자 카메라를 겨누는 것이 아니라, 여정에서 마주하는 세계를 세심히 관찰하려는 태도를 고수한다. 이처럼 뷰파인더 속 세계를 바라보려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영화 창작은 카를 마르크스가 적었듯 “사물을 그 뿌리[본질]에서 파악하는” 급진적인 방법론이다. 경화된 영화의 문법이 저항의 욕망 속에서 공회전하며 세계와 작용하는 법을 잊을 때, 온전히 사물을 보고 듣는 일로 영화는 자기 자신과 세계의 문제에 맞선다.
영화는 지도를 그리듯 일대를 관찰하며 그들이 내제하는 과거의 맥락을 드러낸다. 지난 폭력의 기억은 사람들에 의해 말해지거나, 그것을 체현하고 있는 풍경을 통해 목격된다. 이 기억은 영화가 만들어지던 시기의 정치적 위기와 연결되며, 더 나아가 2025년까지 벌어지고 있는 학살의 현실로 이어진다. 역사의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기억을 잇는 시간의 궤적이 기원을 향해 나아가고, 국경을 무화하는 영화의 움직임이 강에서 바다로 이어진다.
관련 텍스트 모음
(1) 스트로브-위예가 페터 네슬러에게
(2) 울리히 쾰러의 회상: 뤼디거 노이만을 추모하며
(3)
《새벽에서 황혼까지, 강에서 바다까지:
페터 네슬러, 아니크 르루아, 뤼디거 노이만, 장-마리 스트로브 & 다니엘 위예》
From Dawn to Dusk, From the River to the Sea:
Peter Nestler, Annik Leroy, Rüdiger Neumann, Jean-Marie Straub & Danièle Huillet
12월 20일 (토)
[13:00] 그리스로부터 + 집시로 산다는 것
Von Griechenland + Att vara zigenare
[14:30] 베를린 - 새벽에서 황혼까지 + 셀719
In der Dämmerstunde - Berlin + Cellule 719
[17:00] 자오선 혹은 비 오기 전의 극장
Meridian oder Theater vor dem Regen
12월 21일 (일)
[13:00] 도나우 강을 따라서 + 장 브리카르의 여정
Uppför Donau + Itinéraire de Jean Bricard
[14:30] 바다를 향하여
Vers la mer
[17:00] 북방의 모자
Die Nordkalotte
* 베를린 - 새벽에서 황혼까지 + 셀719 / 바다를 향하여 상영 후 박규재의 토크가 진행됩니다.
* 비 오기 전의 자오선 혹은 극장 / 북방의 모자 상영 후 일환의 토크가 진행됩니다.
* 비 오기 전의 자오선 혹은 극장 / 북방의 모자 상영 후 일환의 토크가 진행됩니다.
본 프로그램은 ‘지도를 다시 그리는’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땅에 선을 긋고 그 조각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현재까지의 역사와 동반되어 왔다면, 이 영화들은 기존의 개념과 역사로부터 벗어나 일대의 시공간을 영화로서 재사유한다.
지도를 그리는 이 영화들의 여정은 (시간적 맥락에서) 연대기적 서술 방식에 충실하지 않으며, (공간적 맥락에서) 특정 국가나 주제에 귀속되지 않은 채 여러 국가의 대지를 가로지른다. 기나긴 시간에 걸쳐 자연히 아로새겨진 경로, 가령 강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영화는 움직인다. 선관념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취하고자 카메라를 겨누는 것이 아니라, 여정에서 마주하는 세계를 세심히 관찰하려는 태도를 고수한다. 이처럼 뷰파인더 속 세계를 바라보려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영화 창작은 카를 마르크스가 적었듯 “사물을 그 뿌리[본질]에서 파악하는” 급진적인 방법론이다. 경화된 영화의 문법이 저항의 욕망 속에서 공회전하며 세계와 작용하는 법을 잊을 때, 온전히 사물을 보고 듣는 일로 영화는 자기 자신과 세계의 문제에 맞선다.
영화는 지도를 그리듯 일대를 관찰하며 그들이 내제하는 과거의 맥락을 드러낸다. 지난 폭력의 기억은 사람들에 의해 말해지거나, 그것을 체현하고 있는 풍경을 통해 목격된다. 이 기억은 영화가 만들어지던 시기의 정치적 위기와 연결되며, 더 나아가 2025년까지 벌어지고 있는 학살의 현실로 이어진다. 역사의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기억을 잇는 시간의 궤적이 기원을 향해 나아가고, 국경을 무화하는 영화의 움직임이 강에서 바다로 이어진다.
관련 텍스트 모음
(1) 스트로브-위예가 페터 네슬러에게
(2) 울리히 쾰러의 회상: 뤼디거 노이만을 추모하며
(3)
Programmed by Il-hwan and Park Kyujae
With technical support by Jang Chul-woong
Thanks to
- Christophe Clavert (Belva GmbH)
- Stephan Konken (Konken Studios)
- Annik Leroy
- Emma Kraak, Catherine Plenevaux (Auguste Orts)
- Diana Kluge, Susanne Schumann (Deutsche Kinemathek)
and
- Frieder Schlaich (Filmgalerie 451)
- Martin Grennberger
- Arindam Sen
- 신은실
- 김동건
- Ulrich Köhler